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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0 나 어떡해 - sandpebbles, 산울림


대학가요제 <나 어떡해>
얼마전 채널을 요리조리 돌리다가 배철수가 늦은 시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무리로 나온적이 있다. 그들이 뽑은 최고의 대학가요제 수상곡으로 <나 어떡해>를 꼽았다. 꼽은 이유가 인상적이었는데, <나 어떡해>가 당시 방황하는 대학가의 분위기를 잘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재정권하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그들이, 미래를 꿈꾸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청년에게 야망을 가지라고 했던가. 문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청년시절 가장 암울한 것은 무엇을 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 등등 자신에 대한 탐색과 선택의 기회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한참을 우울해 했었다. 그리고 혹시나 우연이라도 그런 것들을 알게되고 찾게 되었을 때 이미 나의 생물학적 신체, 두뇌의 전성기가 지난 후 이면 어찌할까 우울해 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태어났음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품고 있었더랬다. 불혹에 일가를 이루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흔들림없는 무언가가 되었으면 했던 적이 있었더랬다.

뭐 그런데 그러한 것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때도 그랬고 나때도 그랬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청년들은 안그랬을 것이며 또 그 이전 시대에는 안그랬을 것이냐. 오히려 사춘기가 오기 전부터 세속오계를 외우며 칼과 활을 등에 매고 말을 타는 법을 배웠던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싶다. 일제시대는 또 어떠하고?



<나 어떡해>를 작곡한 김창완은 순전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고 있다. 즉 창작자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타인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노래가 되었다고나 할까,라는 관련이야기를 산울림 팬들에게 재미있게 들은 적이 있다. 뭐, 하이튼...



산울림의 <나 어떡해>
프로의 세련미가 더해져 듣기 더 수훨해졌으나, 호소력이 약해졌다, 고 해야하나?
Posted by 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