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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8 <앵콜요청금지> - 브로콜리 너마저 (2)




우울한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던 요즘이다. 커다란 사건사고없이, 조금씩 내 삶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던 요즘이었다. 차라리 한방에 훅~하고 가버리는 것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라고 수없이 되뇌였던....

어느 때부턴지 정확히 말하진 못하겠지만 주위에서 '징징 거린다'라는 말을 듣게 됐다. 혼자서 툭툭 털고 잘 일어나던 아이가, 어느 시점부터 소리없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에게 도움을 달라는 SOS를 치는 것도 아니고 주저 앉아서 큰 소리로 우는 것도 아닌데,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입으로 투덜투덜 중얼중얼 징징 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를 안지 10년이 넘은 이들은 변화하는 내 모습에 다소의 당황스러움을 느끼는 듯 하고 새로이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그 '징징거림'을 내 고유의 특성을 받아들이는 눈치다.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각자 지배적인 감성이 있다. 그리고 마이너한 감성이 있을테고.. 내게 있어, 우울함이란 코드는, 그 지배력을 따짐에 있어서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한없이 지배적이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그 존재유무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작아지기도 한다. 그래도 일상을 영위함에 있어서, 남들이 볼 때 일관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그리고 그 관계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기에, 그것들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살적이었던 탓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언제부턴가 누군가를 통해 무언가를 얻는 방법에 너무도 길들여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서 수확을 한다는 것에 대해 낯섬을 느끼고 그 외로운 공간에서 한없이 무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무언가를 결심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호흡을 길게 하고 수없이 머리속으로 되뇌이며 다짐을 하게 한다.

그래도 쉽지 않다.
Posted by 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