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이었던 남자는 수술 후 기억을 상실한다. 남자가 퇴원하던 날 여자는 병원앞에서 그를 기다린다. 혹시나 하지만 역시나 남자는 여자를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에 대해 슬퍼하며 그렇게 헤어지려던 순간 남자는 작업 멘트를 날린다. 너무나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처음의 '아리가또'는 우산을 역까지 씌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사전적 의미다. 그리고 두번째 '아리가또'는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린 '로맨스'에 대한 작별 인사다. 여자에게 있어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던 없던지와 무관하게 자신이 사랑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지만 백지에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던 듯 싶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우산을 씌워주며 어색한 멘트를 날리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사랑의 시작일 터이다. 아마 남자는 자신의 과거도 모른체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간직하며 힘겹게 작업멘트를 날렸을 것이다. 어찌되었던 여자로서도 나쁘지 않다. 결국 남자는 여자를 택했다는 것 만으로도 울먹울먹 거리며 '하이'를 외치게 만드니 말이다.
살아가면서 잊고 싶은 기억들이 저절로 생긴다. 좋은 기억만 만들며 살고 싶지만, 아쉽게도 세상은 너무나 다채롭고 예측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기억이 누군가와 공유되면 추억이 된다. 혼자서 만드는 추억이란 없다. 그 공유된 추억이 사람과 사람을 쇠사슬로 묶듯 연결시킨다. 어느 일방이 그 공유된 추억을 상실하는 순간 쌍방은 어떻게 해후할 것인가, 에 대해서 노조미양이 아름다운 미소로 보여준 영화.
가끔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었으면 할 때가 있다.
<천사의 사랑> 2009
감독 칸치쿠 유리
출연 사사키 노조미, 타니하라 쇼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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