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노회찬이 조선일보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다. 결국에는 사과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소위 '같은 편'과 '다른 편' 혹은 '아군'과 '적군'의 경계적 도식에서 상당한 실망감들을 느꼈던 모양이다. 여기에 누군가는 노회찬을 뭐라 할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의 대단함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하기도 하고, 노회찬의 정치적 유연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백분토론을 가끔 보게 된다. 백분토론이 가지고 있는 포멧이라는 것이 찬반 양쪽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서 토론을 하는, 굉장히 공정해 보이게 만드는 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결 생각해보면 철저히 계급적으로 차별적인 프로그램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컨데 촛불의 경우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양쪽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지만 참여자들은 미국산이 들어오든 중국산이 들어오든 어느 무엇이 들어오든 선택의 권력을 부여받은 이들이다. 즉 쟁점의 핵심에 있는 어느 소고기를 먹을 지를 결정할 수 없는 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가로로 봤을 때는 공정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지만 세로로 놓고 봤을 때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이다.

이번 노회찬의 경우도 이 연장선상에서 생각되어진다. 물론 생활정치라는 개념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 실현되리라는 환상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꿈은 꿀 수는 있다고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정치인은 아니다. 물론 현재의 의미가 아니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하는 얘기이다. 저 사람이 처음에는 안그랬는데 변했어라는 너의 투정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이미 다른 계급에 다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얘기할 것은 아닌듯 싶기에, 개인적으로는 뭐라 비난하고 싶지 않다.



걍 술자리에서 누군가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하기에 잠시 정리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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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햅.